
“네이, 네이~ 분부대로 합지요.”
외관
여우처럼 교활한 인상의 중성적인 청년. 마구 뻗치는 연갈색 머리, 흰자의 비중이 높아 날카로운 붉은 눈을 가졌다. 얼굴도 희고 어리고 체구도 작고, 몸도 마른 편인데 옷까지 펑퍼짐하게 입어 성별과 나이를 종잡을 수 없다. 2차 성징이 아직 오지 않은 소년이나, 과년한 처녀로 보는 것이 대다수.
주머니에 손을 꿰고 등은 구부정한 채 위로 칩떠보는, 불량한 자세는 인생의 모토를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해진 튜닉과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바지, 때 타고 화려한 숄을 두르고 다닌다. 토벌대원 망토는 그 위에 걸치거나 허리춤에 묶거나 담요로 쓰는 중이다. 무기와 귀중품이 든 혁대를 차고, 발에는 가죽 샌들을 신었다.
성격
상인의 전형이 몸에 배었다. 잇속에 밝고 약삭빠르다. 상대를 봐가며 대우한다는 것은 어제의 대우와 오늘의 대우가 다르고, 내일의 대우는 어떨지 모른다는 것. 권력자에게는 소리장도의 자세로 대하나, 떨어질 콩고물이 없는 상대에게는 매우 속임 없는 태도를 취한다. 건방지고, 야비하고, 뻔뻔함의 극치. 엄살에, 호들갑에, 생소리에, 아주 야단이다. 매사가 계산이다 보니 적정선을 지키며 방종을 추구하는 데 도가 텄다.
그러나 노력 없는 대가와 절제 없는 유희를 좋아하여 도박하듯 성급히 몸을 내던지는 경향이 있다. 종합하자면 인생이 임시변통이며, 임기응변의 대가.
기타사항
대륙 중남부 강가에 위치한 도시 더린 출신. 명목상 소국 올먼의 일부이나 부강해 거의 독립된 곳으로 취급받고 있다. 구성원 대다수가 무역과 상업에 종사한다.
항구의 심부름꾼, 소매치기, 호객꾼, 거간꾼, 건달. 거기다 야매 치유사로도 일하면서 최근까지 나름 이름 있는 일꾼으로 자리 잡았다.
용병들과는 지금보다 어렸던 시절 일을 주선하거나 길 안내를 하면서 가까워졌는데, 크게 한 탕 하자는 말에 홀랑 넘어가 몇 번 동업했다가 뒤통수를 맞고 때리고 진흙탕 싸움이 된 뒤에야 도망친 끝에 정착한 곳이 더린이다.
신분을 바꾸며 이곳 저곳 전전했고, 몸 사리며 살고 있었지만 허영심에 못 이겨 유명해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쟁이로부터 잠시나마 도피하기 위해 용병대에 자원했다.
거쳐온 직업을 입에 올리자면 끝이 없다. 어떤 부호의 호위무사로나, 상인의 조수와 귀족의 시동, 놀이패의 무동이나 검객의 도제 등 말할 때마다 새로운 얘기가 쏟아지다 보니 정보의 신뢰성이 낮다. 이름도 나이도, 말할 때마다 바뀐다.
무기로 암기를 사용한다. (독을 바른) 비수, 표창, 침, 너클 등이 주류. 치유의 주술은 거의 맨손으로 쓴다. 가끔 칼을 들이대지만 추임새에 가깝다. 말라 보이지만 죄 근육으로 이뤄진 데다 맷집이 좋다.
지원동기
뭐 그런 걸 다 물으쇼? 용에게 죽으면 목숨도 없어지고 빚도 없어지지만, 용에게 살면 빚만 사라지니 최고지. 소인배에게는 소의가 있는 법입니다. 이제 됐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