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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옙! 물론입죠!”

​외관

작달막한 체구에 마르고 단단한 체격. 군살 없이 고르게 잡힌 근육과 언뜻 보이는 손의 흉터가 몸을 꾸준히, 오래 단련해 온 사람임을 나타낸다.

살몬핑크 색의 거친 모발은 이리저리 삐죽거리는 반곱슬로, 앞머리를 오른쪽으로 풍성하게 내렸다. 날개뼈 아래까지 오는 뒷머리는 가볍게 땋은 모양새다. 눈동자는 태양을 닮은 황금색. 활동성 좋은 흰 빛깔의 흉갑 안쪽으로 푸른 서코트와 검은색 폴라티를 입었다. 연한 밀색의 바지, 갈색의 얇은 가죽 경갑, 같은 가죽으로 만든 부츠 위로 흉갑처럼 흰 빛깔의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했다. 토벌대 망토는 왼쪽 어깨에 둘러 끌리지 않을 정도로 늘어트린 모양새. 제 키의 1.5배는 되는 길고 무거운 버디슈는 날과 세 개의 봉으로 분리되는데, 이를 두꺼운 가죽집에 넣어 짊어지고 다닌다.

성격

쾌활하고 밝지만 묘하게 소심한 구석이 있다.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금방 가까워지지만 깊은 얘기는 하지 않는 편. 괜히 잘못된 위로를 했다가 어긋나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 아닌가? 인간 관계에서나, 행동거지에서나 평탄하고 가늘고 길게 가는 삶을 추구한다. 

 

능력은 있지만 나서지 않고 있다가 두배로 돌려받는 미련한 사람. 간혹 하고 싶지 않은 일에 휘말리면 죽을 상을 지으며 따라가지만, 의외로 강단이 있어 결국은 해내고야 만다.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올곧고 친절하나 일정 선을 넘지 않으며 눈에 띄는 것을 꺼려 큰 일에서는 슬슬 빠지려고 하지만 자꾸 실패한다. 아마 그가 악행에 빠지지 않은 것은 천성이 중간을 좋아하고 소시민적인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부당한 일은 참질 못하니 지향하는 삶과 행동이 맞질 않는다.

 

강약약약, 만인에게 약한 면모를 보이는데 나이 많은 여성에게는 유난히 꼼짝을 못한다. 어머니가 엄하셨던게 무의식 중에 남아 그런 것 같다고.

​기타사항

평민으로 태어난 것 치고는 넉넉하게 자란 편. 가족으로는 아버지, 세살 아래의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동생이 날 때부터 병이 있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는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약값을 대기 위해 이 일 저 일 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머니는 순직한 공작가의 기사로, 가장 먼저 용에게 보내진 군대에 소속되어 있었다.

10대의 절반은 종자로 보냈다. 기사가 되는 것에 어머니와 심한 갈등이 있었으며, 가끔 가다 마주쳐도 모른척하고 지나갔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버지는 사실 그가 유년기부터 기사를 목표로 해 왔다는걸 알고 있었으나 그렇게 집까지 박차고 나갈 줄은 몰랐다. 아마 부모님에게 한 최초의 반항이자 마지막 반항이 될 뻔했지만 피난민에 합류시키는 도중 길 한복판에서 거하게 싸웠다고.

노래도 수준급이고, 악기도 며칠 만에 배우는 등 음악 예술가의 기질이 있는데 춤에 한하여는 대단한 몸치.

​지원동기

몰살당한 기사단의 생존자. 이리 말하면 아주 거창해 보이지만, 아직 입단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꼬마를 놓고 간 기사단이 돌아오지 못한 것 뿐이다. 명예롭고 명성높은 기사단의 말단으로 들어가서 종자생활을 간신히 끝내두었더니, 기사단의 깃발은 넝마가 되고 동생의 약값을 구할 방도는 없어졌다. 평탄하고 긴 삶, 이미 틀렸으니 큰 일에 손가락이라도 얹어볼까 싶어  비상금을 털어 아버지와 동생의 피난짐을 꾸리고 피난 행렬에 떠나보내고 토벌단에 자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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