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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가지고 있는가?”

​외관

머리 전체를 덮는 투구와 온몸을 감싸는 금속 갑옷.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입은 채로 손질할 수 없는 부분은 방치되어있다. 잠에 들 때도 이 차림으로 잠에 들 정도로 갑옷을 벗는 일이 극히 드물다. 특히 투구를 벗으려 들지 않는다. 눈썰미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마른 몸, 거친 피부, 핏기가 없고 껍질이 일어난 입술, 푸석푸석한 머리카락 따위를 눈치 채기 어려울 것이다. 가끔 갑옷 밖으로 흘러나오는 머리카락은 길고 검은색이다. 언뜻 흰색이 섞여있는 것처럼 보이나 투구 때문에 확인하기 쉽지 않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기 위해 면갑을 살짝 들어 올릴 때 보이는 턱은 선이 얇다.

성격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고 유쾌하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며 남을 북돋고 응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쉬이 친절을 내보이고 약간의 손해정도는 웃으며 넘겨버린다. 항상 웃고 즐거워한다. 그 태도는 명백하게 과장되어 있다.

 

그는 세계를 어긋나게 인식하고 있다. 그의 세상에서 용은 날아오른 적이 없고 대륙은 불탄 적이 없다. 세상에 비극은 언제나와 같이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 뿐이었고 항거할 수 없는 재앙은 나타난 적이 없다.

 

그는 미쳐있는 것이다. 그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려주려 해도 그는 그저 난감해할뿐, 세상을 제대로 보려 들지 않는다. 그의 정신이 맑아질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 돕기에 상황은 이미 급박하다.

 

그저 대륙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그 밖의 의사소통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인지능력도 멀쩡하며 용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 역시 강건하다.

​기타사항

방패 없이 양손검을 쥐고 휘두르는 기사. 적도, 자신의 몸도 아끼지 않는 그 공격방식은 유달리 저돌적이다. 전투의 와중에서는 미처 숨기지 못한 광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출신지인 아프렝 영지는 여러 과일, 특히 감과 복숭아로 유명하다. 거대한 숲과 맞닿아있어 이전에는 숲의 주민인 엘프들과도 교류했다고 한다. 다만 30년전 영주가 된 고든 아프렝이 펼치기 시작한 폭정으로 영지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교류하던 엘프들도 숲 깊숙한 곳으로 떠나버렸다.

 

최근, 영주의 자리가 고든의 딸인 밀리에 아프렝에게로 이양되었다. 그 과정은 평화롭지 않고 피로 얼룩졌다는 소문이 있으나 적어도 이 새로운 영주는 고든과 달리 영지민들의 삶에 관심이 많고 영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야심이 있어 아프렝 영지의 미래가 밝아질 조짐이 보이는 듯 했다.

 

용에게 영지가 통째로 불타기 전까지는.

 

현재 아프렝 영지는 불타버린 폐허로, 대다수의 영지민들과 밀리에 아프렝, 영주의 측근들의 생사는 불명확하다. 그 이유는 불타버린 영지를 수습하기는 커녕 그 근처로 다가가려는 사람조차 없었기 때문으로 아마도 그들 모두가 용에게 불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시야는 엘프들이 아프렝 영지를 떠날 때 미처 같이 떠나지 못하고 남겨진(혹은 버려진) 엘프로, 고든 아프렝에게 거둬져 밀리에 아프렝의 호위이자 기사로 성장했다. 불운한 어린 시절의 보상으로 내려진 천운인지, 용에게 영지가 불타기 직전 밀리에의 심부름으로 영지를 떠났다가 타지에서 아프렝 영지가 불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모든 걸 내팽겨치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하는 영지로 향했다 돌아왔을 때 이시야 에드빈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원동기

아프렝 영지가 불타버린 것을 확인하고 미쳐 대륙을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프리발트 공국에서 토벌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떻게든 삶을 연명하려던 발악이었을까, 그의 정신은 망상으로 재조립되기 시작한다. 그는 이 토벌대의 모험을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여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용은 대륙을 파괴한 적이 없고, 대륙은 불탄 적이 없고, 그저 모두는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이 여정에 참가한 것이라고. '용을 만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스스로가 지어낸 전설을 그는 철썩같이 믿고 있다. 용을 만나 소원을 이루고, 멀쩡한 채로 모두가 자신을 기다리는 아프렝 영지로 돌아가기 위해 이시야 에드빈은 이 토벌대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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