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라건대,
저희가 겪는 모든 시련이 유의미한 고통이 되게 하소서.”

외관
닮은 무언가를 찾자면 강아지가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연분홍빛이 섞인 하얀 곱슬머리는 만지면 기분이 좋아질 만큼 폭신하고, 살짝 처진 짙은 눈썹과 아무리 힘주어도 부드러운 눈매 안에서 분홍색 눈동자는 따뜻하게 빛난다.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부드러운 갈색 피부. 평소엔 눈을 곱게 접으며 은은히 미소 짓는다.
벌레 하나 죽여본 적 없어보이는 온순한 인상이나 사제복 위에 걸친 갑옷은 조금도 경량화를 거치지 않았으며, 훈련 외에는 잘 쓰지 않더라도 매일 짊어멘 검과 방패는 장식이 아니니, 오랜 단련으로 다져진 몸은 두꺼운 골격과 어울려 건장했다.
머리카락 속에 귀를, 옷 안으로 꼬리를 숨겼다. 귀는 집중하면 보이고, 꼬리는 집중하지 않아도 보인다. 크고… 복실복실하니까.
(*인장 및 반신 건디@GUNDY_MN님 커미션)
성격
부드럽고, 상냥하고, 이타적인 사람.
착함 하나로 주위의 걱정을 산다. 우리 사제님 이렇게 착하고 둔해서 누가 등 쳐먹으면 어떡하나, 이곳 저곳 도와주러 다니다 몸 상하면 어떡하나 등등. 싫은 소리 잘 안하는 성격에 자기 몸은 잘 돌볼 생각을 않으니 이번 원정에 참여할 때도 사람들 걱정이 태산이였지만 오히려 친인척이나 오래도록 라오와 친하게 지낸 사람은 걱정일랑 한 치도 하지 않았다. 그야 어릴 때부터 봐온 사람은 험하고 궂은 일에 자주 참여하면서도 다친 적 한 번 없고, 사람들과 오랜 시간 잘 지내온 그의 대인관계가 엄청난 눈치로 이뤄진 일임을 아니까… 그냥 이번에도 잘하겠거니 싶을 뿐이다.
기타사항
렘브란. 개와 늑대를 닮은 종족. 이종족들 중에서 인간과 유사한 종으로, 인간의 생김새에 개과의 귀와 꼬리를 달고 태어난다. 보통은 비슷한 종끼리 무리를 이루어 살지만 인간들과 어울려 사는 이들도 많다. 선천적으로 후각과 청각이 개들과 비슷할 정도로 발달한다. 인간들보다 근력이 발달하는 자들도 있으나 큰 차이는 없다. 제디슬라오는 예민한 사람보다 조금 더 청각과 후각이 민감한 수준으로 발달했다.
제디슬라오. 애칭은 제디 또는 라오. 보통은 라오라고 부른다. 사이 좋은 부모님과 별다른 다툼 없이 잘 지낸 남동생 하나. 네 가족 다 라메르크교의 신자지만 크레아에게 몸을 바친 이는 라오 뿐이다. 어릴 때, 크다고 할 만큼은 아니지만 라오에게는 눈물 날 만큼 아팠던 상처에 사제가 내린 축복이 따스했고 편안했기 때문이다. 작지 않은 신성력을 내보였던 라오는 독실한 믿음과 함께 신성 사제가 되었고, 형제자매를 지키기 위해 검과 방패를 들기 시작했…지만 지구력과 감각은 좋아도 검 휘두르는 폼은 썩 좋지 않다.
화를 잘 안 낼 것처럼 보이지만 곧잘 화낸다. 보통은 자기 몸을 막 다뤄서 잘 다치는 사람이나 남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대상으로, 화낸다기보다는 혼내고 설교한다. 라오 자신에게 피해를 끼칠 때는 적당히 용서하고 타이르는 정도로 그치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나름 엄하게 혼을 낸다. 상대가 진심으로 반성하게 만드는지는 몰라도.
이종족과 자주 부대껴산다고 해도 처음 본 인간들은 보통 귀랑 꼬리에 먼저 시선을 보내고 관심을 쏟기 때문에 둘을 쏙 숨겼다. 물론 아예 안 보이진 않지만 이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한다.
지원동기
라오는 재앙을 견뎌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분명 이플라온은 물론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에게 성장통이 될 시련이리라 생각했으니, 그는 자신 또한 용감한 자들과 영광스러운 길에 올라 자신이 받은 은총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나누어주고, 크레아의 가르침을 실천해 신성 사제로서의 본분을 다하리라 다짐했다.